난 예전에 날 많이 사랑해줬던 네가 이제 어떤 사람이 된건지 진짜 궁금해. 내가 알던 사람이랑 아직 똑같은 사람인지, 아님 많이 달라진건지. 많이 달라졌겠지?
이제 많이 컸으니까, 나이도 많고.
이제 어떻게 생겼는지, 나보다 더 이쁘고 착하고 훨씬 더 좋은 사람 만나는건지, 예전에 나한테 잘해주는듯이 그사람한테도 잘해주는건지,
예전에 날 울리는듯이 그사람도 울리는건지...
궁금해.
근데 그때 헤어지지 않았다면 우리 어떻게 되었을건지 나는 가끔 그것도 생각해봤어.
나 많이 힘들었겠지? 근데 많이 힘들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행복하지 않았을까? 예전에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힘들지만 충분히 행복했거든.
그래, 이 이야기의 나쁜놈이 바로 너야. 날 버리고 떠나간 사람이 너야. 아직 내 마음이 너로 가득찼는데 너야말로 끝내고 가버렸거든. 그때 내가 얼마나 아팠고 죽고 싶었는지 알아? 넌 알고 싶지도 않았잖아? 그때 많이 화가났는데 너한테 화를 낼수도 없고, 많이 속상하고 서운하고 슬펐는데 널 미워할수도 없었어. 아직 널 많이 사랑했으니까.
이제는 그렇지 않지만 난 지금까지도 우리가 이렇게 되는것도,
내가 이런 사람이 된것도 네 탓이라고 생각해. 아니, 다 나쁜건 아니야. 덕분에도 난 인생이 어떤건지를 어렵고 힘들게 배웠어. 널 잊는건 내 인생에 제일 힘든일이었거든.
근데 그런 어려움과 힘듬을 겪어야 지금처럼 컸지. 그게 나쁜건 아니지?
15.30
자카르타, 2012년 11월 19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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