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ednesday, October 10, 2012

내가 짝사랑하는 사람에게...

안녕? 잘있지? 넌 언제나 잘있지?
응, 나도 잘있지만 네 생각만 나면 기분이 싱숭생숭하지..
왜 그렇냐고? 난 널 좋아하니까..
놀랐지? 음. 안놀랐나? 이미 알고 있었나? ㅋㅋ
뭐? 언제부터 널 좋아했냐고?
음... 난 언제부터 널 좋아하는지 얘기하자면...
널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쭈~욱 좋아하는것 같아.
이상하지? 어쩜 그렇게 사람을 좋아할수 있지? 막 그런 생각 들지?
안그래도 나도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.
어? 너를 왜 좋아하냐고?
음... 그건 나도 모르지... 그냥 널 볼 때마다 막 설레고 두근두근하고 그래.
이유는 나도 모르니까 물어보지마. 알았지?
근데 확실한건 내가 널 볼 때마다 이런 생각 들어.
아 난 이 사람이랑 계속 같이 있고 싶어. 이 사람한테 잘해주고 잘챙겨주고 싶어.
응! 너는 자기 자신을 못챙겨서 그렇지. 내가 대신 널 위해서 너를 지켜주고 싶어.
물론 가끔 나도 너가 나를 지켰으면 좋겠지, 근데 꼭 안그래도 돼.
난 너만 있으면 되니까..
슬픈거지?
그래, 난 너 때문에 많이 슬펐어. 넌 너도 모르게 날 많이 아프게 하고 울렸어.
근데 넌 몰랐지? 알고싶지도 않았지?
괜찮아. 난 이제 이런 아픔에 익숙해졌으니까...
뭐? 나보고 잊으라고??
나도 그럴려고 했거든. 근데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안되더라고.
왜 그런지 모르겠다.
알아! 넌 좋은 남자 아닌걸 알아. 처음부터 알았어.
우리 안되는것도 처음부터 알았다고.
근데 너한테 이미 빠져 버려서 어쩌지?
너도 좀 같이 고민해주면 안돼? 너랑 관련있는 일이잖아.
싫어? 알았어, 싫음 말고..
난 네 입에서 나온 그 싫단 말도 이제 너무 너무 익속해졌어.
그 아픈 말들도.
눈물? 말도말아...
기대는 안해. 다 안되는걸 처음부터 알았으니깐...
음.. 거짓말.. 가끔 기대도 했지.
나한테 와라.
나를 좋아해주면 안되나?
그런 기대?
근데 네 행동 보고 그 기대 확 사라졌다..
왜? 넌 나쁘니까.. 나한테 한번도 잘해준 적 없는 것 같아..
그래도, 그러면서도 나는 널 좋아하고 좋아해서 지켜주고 싶어.
이렇게 내 고백을 들어서 마음이 막 설레지 않나?
난 너무 떨려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은데...
아냐??
하긴.. 내가 좋아하니깐. 내가.
나는 널 좋아하는만큼 싫어하고 싫어하는 만큼 좋아해.
그치? 복잡하지?? 그렇다니까 내가.
아무리 싫어해도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좋아하는 마음을 지우지 않아.
지우지는 커녕 좋아하는 마음이 그냥 그대로 있어. 아니 점점 더 커진것 같아..
넌 날 싫어해도 상관 없어. 넌 항상 네맘대로 하니까..
널 좋아하는 이 마음이 언제까지 있을지 나도 모르겠고,
몰라도 난 그냥 즐기고 싶어.. 아파도. 상처 받아도.
다른 괜찮고 좋은 남자 만날 때까지 계속 이럴것 같은데 괜찮지 너도?
걱정마, 널 괴롭히지 않을테니까.
나는 그냥 혼자서 조용히 널 좋아할게.
근데 만약에 언젠가에 갑자기 넌 내 생각나면 날 불러도 괜찮아.
그때 난 아직 널 좋아할지도 모르니까.
난 그때 아직 널 좋아하면, 망설이지 않고 너한테 바로 갈테니까..
알았지?
아 얘기했으니깐 역시 속이 후련해졌다...


17.04
자카르타, 2012년 10월 10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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